올 한해도 많은 영화들을 보았고 또 재주껏 나름 웹상에 그에 대한 흔적을 남겨왔습니다..
사람들마다 나름 영화를 선택하고 또 그에 대한 감상 기준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름답고 유쾌한 즐거움 가득한 영화를 좋아할 수도 있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가공의 세상, 혹은 멋지고 스타일리쉬한 영화를 선호하기도 하지요..
저는 이영화 저영화 딱히 가리지는 않지만 저의 경우는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를 좋아합니다.
뭐랄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굳이 꺼내고 싶지않을 법한 일상의 세밀함을 요모조모 잘 파고드는 그런 영화들 말입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어쩌면 공포영화라는 판타지물에서 현실사회에 대한 냉소나 인간 본연의 감정이 더 잘 드러나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2006년에는 나름 정신없이 보낸 한 해라 많은 영화들을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치곤 하였네요..
그래도 어찌보면 흥행이 안된 영화일 수록 빠르게 DVD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을 행운이라 해야하려나요..(관계자분들껜 죄송스런 말이지만^^)

순위는 상관없이 그저 인상에 많이 남는 영화들을 꼽아보았습니다.(외화가 참 없군요^^)

1.괴물
:가상의 설정 속에서 탄생된 대한민국 상징인 한강 속 괴물과 맞서싸우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가상의 괴물이란 존재 속에 투영된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뒤덮인 진짜 괴물의 존재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영화.

2.구타유발자
:나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외딴 호수가를 배경으로 서로 물고 물리는 폭력의 악순환의 끝이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영화.그렇지만 그 영화 속 폭력과 권력의 연관성은 우리네 일상과 너무나 밀접한 관련이 있다.

3. 크래쉬
:편견과 불신,오만으로 뒤덮힌 인종간의 갈등,나아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 맺어지는 모든 관계는 직접 부딪혀보고 서로를 느끼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앞서야 가능한 것이다라는 진부하지만 너무도 당영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

4.매치포인트
:세상살이 결국 운..아닌가?노력은 그 운이 좀 더 쉽게 따라와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로또나 사볼까나..

5.아치와 씨팍
:영상미,성우진,스토리 구성,제 때 딱딱 맞춰 나와주는 화끈한 액션씬..뭐 하나 꿀릴 게 없는데도 망한 비운의 역작.
한국 애니메이션의 진일보를 표현한 작품..이정도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또 만나보려면 몇 십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도.

6.가족의 탄생
:가족과 두루 둘러앉아서 벌써 다섯 번은 재탕했을 법한 찌게와 쌀밥 그리고 쉰내나는 김치와 함께 밥 먹고 싶어지는 영화..

7.브로큰백마운틴
:남남이든 남녀든 사랑은 사랑이다.

8.라디오스타
:그냥저냥 다 떠나서 사람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는 영화.박중훈과 안성기 콤비는 언제나 최강.

9.린다린다린다
:성장영화는 일본이 꽤 우위를 선점하는 경우가 많아보인다.개인적으로 배두나가 출연하여서 좋아하는 영화.

10.스승의 은혜
:국내 슬러쉬계통 호러영화가 이 영화를 시작으로 활성화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몇 몇 영화는 이전에 감상을 쓴 게 있어 링크를 달아 두었지만 나머지는 좀 더 내면의 감상이 머리와 글로 정리 될 수준이 되면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장담은..^.^)
2006/12/29 04:21 2006/12/29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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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borday 2006/12/29 21:25  mod/del  write

    8편이나 봤네요. 최근에 베스트 이런 리스트에서 이 정도 적중률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 다들 좋은 느낌으로 남은 영화들이에요. ^^
    한국영화들은 저와도 제법 겹쳐서 좋군요. 헤헷.

  2. 대마왕 2006/12/29 21:59  mod/del  write

    음.. 저도 브로큰백마운틴이라고 썼었는데 레드몽키님도(..)
    여기서 세 편을 뽑으면 저는 브로크백마운틴, 크래쉬, 괴물이군요.
    괴물은 DVD로 다시 보니까 극장만 못하던데 브로크백마운틴은 다시 봐도 정말
    뭔가 확하고 퍼지더군요.. 크래쉬는 내용도 좋았지만 그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과
    그 순간의 화면들이 무척 좋았습니다.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웠는데 그럴 때면 서로
    어떤 충돌을 통해 조금씩 이해해가는 장면이었죠. 세 영화에는 모두 별을 잔뜩^^;;

  3. 몽중인 2006/12/30 12:33  mod/del  write

    제가 본 건 7편이네요. <괴물>에 대한 단평이 강렬하니, 딱 제 느낌과도 겹칩니다. ^^
    '사회 전반에 뒤덮인 진짜 괴물의 존재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영화.'

  4. 레드몽키 2006/12/30 12:58  mod/del  write

    Arborday님// 감사합니다^^제가 Arborday님 블로그에서 영화정보를 자주 얻기에 이런 적중률이 나오나 봅니다.거꾸로 말하면 또 취향이 비슷해서 Arborday님 영화평에 더 잘 공감하는 것이기도 하겠네요^^

    대마왕// "He Was A Friend Of Mine"때문에 선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몽중인// 변희봉씨의 최후의 손짓 장면은 2006년 최고의 명장면으로 생각합니다!!

  5. toluidine 2007/01/02 14:36  mod/del  write

    린다린다린다를 넣을까 말까 하다가 제외시켰는데, 레드몽키님 리스트에 있으니 왠지 구원받은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