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은..항상 철저히 선이어야 할까?
어떤 것이 진짜 정답일까..
다크나이트에서 등장하는 조커는 기존 팀버튼 영화 속의 익살꾼 조커가 아니다.
그는 그가 주장하는 대로 무정부적인,혼돈 그 자체이다.
그는 마치 성악설을 맹신하는 듯 하다.
선이니 악이니 그런 것보다도 모든 인간은 죽음의 문턱에서는 평등한 존재..가장 악랄하고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는
악한 습성이 나타나며 그런 인간들의 가식과 위선을 벗겨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평등"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다.
어찌보면 그는 가장 순수하며 가장 올곧은 존재이다.
반면 배트맨은 어떠한가.
그 역시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법과 원칙이 서 있는 사회..악한 짓은 반드시 벌을 받고 착한 일은 상을 받는..
그런 건전하고 건강한 도시를 위해서 그는 배트맨이 되었지만 사실 그 행위자체가 이미 법과 원칙을 벗어난
행위이며 그의 존재자체로 의도와는 다르게 일반 시민들에게 범죄의 위협이 가해지기도 한다.
정의를 원하지만 정의가 되지 못하는 반복되는 모순 속에서 그의 의지마저도 흔들리고 중간에 그만두려고 할 정도로 약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실 대중은 상당히 불안정하다.
쉽게 선동되고 쉽게 휩쓸리기도 한다.
정의와 반대되는 선택을 하기도하고 분열과 대립이 심화되기도 한다.
간혹 대중은 "선"에 관해서 절대적인 기준을 만들어두고 그것을 강요하곤 한다.
시스템을 만들고 그 시스템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 믿으며
그 시스템을 지키라고 강요한다.
영화 핸콕에서도 영웅 핸콕이 환영받는 존재가 되지 못한 이유는 그의 일련의 활약들이
시스템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며 배트맨 역시 마찬가지이다.
악의 존재에는 무뎌지지만 선의 잘못에는 가차없는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최근 촛불집회에서 공권력의 무차별한 폭력에 대한 평가보다도
시위대 속 일부 폭력성향엔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망을 운운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시스템 준수에 대한 강박관념은 간혹 사람을 너무 진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시스템을 벗어나 악을 응징하는 배트맨의 존재를 환영하다가도 또한 그로 인해 또다른 피해가
생기게 되면 이미 시스템을 벗어난 악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배트맨의 존재를 부정하려 한다.
이처럼 대중은 분명 약한 존재이다.
사실 시스템이란 완벽한 것이 아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법률과 도덕성도 아주 살짝만 기준이 바뀌게되면
또한 불합리해지는 것이 현재 사회의 시스템이며 올바른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선 오히려 일정부분 시스템이 어겨지는 부분도 존재해야만하는 모순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선-영웅의 위치가 아닐까.
대중은 시스템 속에서 시스템을 지켜야하는지 바꿔야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번뇌하며 간혹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왔고 올바르게 세상이 진행되어 갈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런 대중의 믿음을 깨지지 않게 도와주는 것..자신을 희생하여 그것을 지켜나가는 존재..
악은 자기자신을 희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은 위대한 것이며 우리는 언젠가 진짜 정의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덧:보통 영어권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력을 가늠하기란 힘이 듭니다. 아무래도 100% 영어라는 언어를 이해하면서 보는 게 아니고 그 영어권 사람들의 감성을 100%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더군다나 흥미위주의 블록버스터 영화라면..그러나 히스레져의 조커연기는 정말 압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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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borday 2008/08/18 13:26 # M/D Reply
악의 존재에는 무뎌지지만, 선의 사소한 잘못에는 가차없는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참 좋은 지적이고 생각해볼만한 문제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레드몽키 2008/08/18 17:03 # M/D
관용의 철학을 좀 반대로 적용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예전부터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아왔는데 이번 다크나이트에서 콕 꼬집어준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