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몽키 블로그

레드몽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 Designed by Qwer999
1 2 3 4 5 
사용자 삽입 이미지
Stuck : 끼어들게 하다, 옴쭉 못하게 하다 .

한 남자가 있다. 직장에선 쫓겨난지 오래고 집세도 밀릴대로 밀려 집주인이 방심한 틈을 타 도망쳐나왔다.
믿었던 직업소개소에서는 별 소득도 없고 한 밤중 문 닫힌 공원에서 눈이라도 붙여볼까하니
경찰은 막무가내로 쫒아내기만 하고 밤거리를 걷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가해자 자동차
앞유리에 들이꽂혀진 상태로 옴싹달싹 못하는데..설상가상으로 이 가해자는 아무리 애원해도 병원에
데려다주기는 커녕 어서 죽어주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실로 재수가 없어도 보통 없는 게 아닌 사람이다.

한 여자가 있다. 매일같이 노인요양소에서 하루종일 오물을 치우며 주말에도 쉴 틈없이 하루하루가
고된 나날의 연속이지만 그 결실인 승진이 눈앞에까지 다가왔기에 내일 특근이 잡혀있어도 술한잔 해야
겠다. 약간의 마약과 술에 취한 상태이지만 곧 먹을 거리를 사들고 집에 올 남친과의 뜨거운 밤을 생각하며
운전대를 잡아 집으로 가는 길을 재촉했는데..아뿔싸..사람을 치고 말았다.
음주운전에 마약..거기에 사람까지 친 사고가 알려지면 승진은 커녕 직장생활도 위태로워질 것 같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남자가 죽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정녕 영화의 제목은 당하기만하고 옴짤달싹 못하는 남자주인공을 나타내는 것인가..

남자는 차 앞유리에 꽂힌 채로 옴짝달싹 못하고..
여자는 현실에 얽메여 사건 처리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
남자의 집주인은 세입자들이 언제 밀린 집세를 안내고 도망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얽매여 있고
직업소개소 직원들은 양식과 절차라는 규범에 얽매여 있다.
거리의 부랑자와 경찰들의 서로를 의심의 대상으로 여기며 얽매여 있고
여자의 남자친구는 자신의 마약판매범죄가 언제 여자친구를 통해 경찰에 알려질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차고에 부상당한 남자를 발견한 이웃집 사람들도 불법체류사실이 들통날까봐 이걸 어디 알리지도
못하는 상태이다.

영화 뿐 아니라 현실 속의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어느 한가지 이상에 얽매여 있다.
당연히 해서는 안되는 일이거나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임에도 그것을 쉽사리 거부하거나 혹은 시행하지 못한다.
아주 당연한 일일 수록 그것을 시행하는데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다.

영화 속 여자의 행동이나 사회 구성원들의 무관심을 그저 관객의 입장에서 비난만 할 처지는 아니라는 생각에
씁쓸함만이 남는다.



2008/10/12 23:34 2008/10/12 23:34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8/10/12 23:34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7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작 소설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영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사뭇 다르다.
그게 원작에서 나타나던 등장인물의 성향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피비린내나는 도시탄생의 근간을 파헤치는 기본 설정에서 영화와 원작은 맥을 같이하고 있지만.
(사실 이것이 원작을 빛나게 하는 가장 매력적인 코드이기에 그런 메세지 자체를 파괴해버린다면
대단히 실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나는 전설이다"를 봐도 그것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대신 영화는 "살인자 마호가니"의 모습에서 원작에 조금이나마 부여되어있던 인간의 감정 그 자체를
지워버림으로서 한치의 의심이나 망설임없이 도시의 근원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는..
너무나 매력적인 "도살자 마호가니"를 재탄생 시켜내었다.

화려한 도시 밑에 추악하게 연명을 해나가는 도시의 근원들은 분명 세상의 상식과 정의를 깡그리 파괴시켜버리는 존재들이다.
(비록 그들이 이 화려한 도시의 초석이 된 유구한 역사를 가졌든 어쨋든..사실 그 창립의 역사도 그들의 모습을 통해 유추해 볼 땐 그리 깨끗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백인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 땅에 원래부터 터를 잡고 순수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은 누구였는가..)

그런 그들을 위해 먹을 것을 가져다바치는 행위는 단순한 미치광이 추종자들의 몫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최고위층 권력가들의 입김까지 닿아있는 절대적인 기득권자들의 판단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행위들이다. 단지 일반 서민들만이 그 사실을 모를 뿐..

그런데..왜 하필 "인육"인가..
고기가 필요하다면 세상의 모든 포유동물,물고기 등 더 손쉽고 대량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존재가 많음에도 왜 하필 가장 존중되어야할 인간의 생명을 뺏어 암흑 속 작업을 통해 그들에게 바쳐야만 하는가이다.
그리고 그 작업자들에게 또한 "왜"라는 물음따위는 찾아볼 수조차 없다.

이것은 영화 속에서 공포를 극대화하기위한 단편적인 장치일지는 몰라도
그 속에는 거대한 악이 지배하는 부조리 덩어리인 현실사회에 대한 처절한 비판이 들어있다.
도시의 근원을 지켜나간다는 명목하에 훨씬 더 합법적이고 도덕적인 방법을 제쳐두고서 오로지
가장 힘없는 시민들의 인육을 바치고 그런 현실에 체념하고 순응하길 바라는 관련자(또 스스로들도
그것의 방법이 왜 잘못되었는가를 모르는..)들과 마찬가지로..

현실사회도 엄청나게 부조리한 시스템을 유지시켜나간다는 명목하에 가장 좋은 방법을 모색해보기 보다는
그저 권력과 동떨어진 일반 시민들을 짓밟고 희생을 강요하고 있지 않는가..

덧:영화를 먼저보고 소설을 나중에 읽힌 케이스인데..원작이 생각외로 짧다는 사실에 놀랐고..이걸 이만큼 욕심내지않고 깔끔하게 만들어낸 감독의 재량도 인정(사실 버수스 감독이라길래 좀 의구심을 가졌었습니다..)
2008/08/28 19:18 2008/08/28 19:18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8/08/28 19:18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70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포일러 있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한 케이블 방송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유독 학교괴담이 잦은 이유가 무어냐에 대해서 뭐 나름
전문가라는 사람의 입을 빌려 인터뷰하는 내용을 보았다.

다른 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학교괴담이 없었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게 심화되었다
는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일본괴담과의 차이점이라면 뭐 용서라든지 화합의 분위기가 좀 있다나 뭐라나..

그런것은 둘재로 치더라도 과거나 현재나 한국에서 즐겨 사용되는 공포의 코드는 "학교"다.

고사역시 일단 표면적으로 현재의 무한경쟁,1등주의, 일부 기득권 층들의 치맛바람에 휩싸여가는 입시지옥의
교육현실을 영상 속에 담아내려고 애쓴 듯 하다.

거참 애쓴다라고도 해주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여고생 좀비들이 등장하는 영화 시작 첫장면을 제외하
고는 이 작품에서 건질 것은 하나도 없다.

누가봐도 인간의 영역이라 생각되는 살인의 현장 속에서 원혼의 등장은 어설픈 공포감 조장 목적이외에는 그 어떤
당위성도 없어보인다.

장황하게 시작한 살인게임을 시작하였지만 애초에 살인게임에 적용되는 대상이 1~5등까지 밖에 없었으며 그나마
정말 정답을 맞추더라도 애초에 살려줄 생각조차 없었다는 사실은 살인마가 가진 분노의 당위성조차 의심받게 한다.
그저 자신이 정말 응징하고 싶었던 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애꿎은 학생들만 희생시킨 셈이니..외형은 직쏘를
따라하면서 자신이 내건 게임의 룰조차도 스스로 지키지 않으니 감히 직쏘를 비교하기가 미안해진다.

그리고 어째서 학교 내에서 핸드폰이 다 안터지게 만들었던 것이냐!!
하루종일 주말에 집에도 안오고 학교에 남아 공부하고 있을 자식들에게서 전화 한통도 없으며 또 전화연결 조차
안되는 상황에서 걱정하는 부모도 한 사람도 없었단 말인지!!
(이건..뭐..그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과연 주인공들이 주어진 문제를 잘 풀어낼 수 있을지..없을에 대한 긴장감은 기대하기도 힘들고 주인공인 남규리와
더불어 살인마가 미처 예측하지 못했을 두 캐릭터 또한 이야기 진행에 결정적인 키워드가 되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한순간 철저하게 존재감을 상실해버린다.
결정적으로 중반부부터 눈에 띄는 행동을 보이며 내가 이사건의 원흉이오를 외쳐대니 이렇다할 반전도 기대하기
힘들며 그렇다고 가해자들의 후회와 희생된 피해자의 용서..최종 화합이라는 간단명료하고 깔끔한 전통적 한국식
공포영화의 결말조차도 못내버렸으니..
마지막 스텝롤 서비스신이 아니었다면 그나마 분노에 가득찬 관객을 끝까지 잡아놓을 이유조차 없을 뻔 했다.

덧:그러나저러나 지금도 이러한데 요즘 정부나 서울교육감이 하는 말을 듣고 있자면 앞으로 한국에 "학교"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가 더욱 자주 등장할 것 같습니다..이걸 기뻐해야하나 슬퍼해야하나..
2008/08/14 02:04 2008/08/14 02:04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8/08/14 02:04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699

  1. 고死(피의 중간고사), 어엿한 좀비들

    : 하이드 2008/08/24 02:14 Delete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방학 기간 동안 강남 특정 지역 오피스텔과 원룸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서울 이외 지역에서 공부깨나 한다는 학생들과 어머니들이 교육 1번지 강남의 수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지 로메로의 시체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시체들의 낮이 리메이크 되었군요..
(물론 예전의 3부작이라는 것이고 지금은 시체들의 땅과 일기까지 개봉되었죠..)

이전까지 리메이크 작들은 원작이 가지는 메세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었는데..
시체들의 새벽만 특이하게 뛰어다니는 좀비를 선보이긴 했지만 대형할인마트라는 공간의 특성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을 조명하는 점에서는 크게 벗어나진 않았었죠..

이번 리메이크작은 좀 뭐랄까..이 작품이 과연 시체시리즈의 리메이크를 표방하고 나올만한 작품이었나 싶습니다.
영화적인 재미 자체는 적당한 고어씬,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연출효과와 액션씬으로 좀비물에 좀 굶주려있던 분들께는 그럭저럭 볼만합니다만..

정부차원에서 전쟁 시 적에게 쓸 생체 무기를 개발하려다가 실수로 생긴 돌연변이종에 의해 마을 전체가 좀비화로 초토화되는 스토리라인은 그냥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 훨씬 가깝게 느껴집니다.

특이하게 공기감염을 통해 확산되는 좀비바이러스와 이를 통해 양산되는 좀비들은 새벽의 저주판의 그들보다 훨씬 빠르고 근력이 뛰어나며 벽을 타고 총까지 사용할 줄 아는 강력함을 지녔습니다.
최종보스격인 녀석은 은폐술과 머신건의 총알난사까지 피하는 신의 스피드를 지녔지요..

굳이 원작과의 연계점을 찾는다면 군대가 등장하는 점, 무조건적인 공격성보다도 과거의 습성을 기억하고 도구를 사용하며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개체가 등장하기 시작한다는 점 정도이기에 뭔가 뒤로 갈 수록 좀 맥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조지로메로의 타이틀을 내 건 "시체시리즈"라고 보기에 말이죠..
2008/04/23 23:26 2008/04/23 23:26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8/04/23 23:26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66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미스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리는 듯 합니다. 십분 양보해서 결말이 좀 그렇더라..라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정도면 모를까 영화 자체가 최악이었다는 입장은 선뜻 "그랬니?난 괜찮던데.."라고도 하기가 좀 그렇네요..

미스트는 관객에게 안전이 보장되는 가상의 공포감을 조성하여 쾌감을 주려는 목적의 영화가 아닙니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문명세계 속에 도사리고 있는 진짜 공포란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영화입니다.

프랭크다라본트의 대표작을 "쇼생크탈출"과 "그린마일", 정치적 색이 강하게 담겨있기는 하지만 무난한 드라마 장르였던 "마제스틱"과 같이 서사드라마를 잘 찍는 감독으로 생각했던 관객들에게 SF괴수블록버스터로 포장되어 국내 소개된 미스트에서 원하던 장르영화의 화려한 특징을 발견하지 못한 관객들이 다소 실망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영화의 텍스트마저 폄하해버리는 것은 저는 "숨기고 싶었던 것이 들춰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트와 같은 비슷한 관객반응이 관찰된 적이 있었던 영화가 생각납니다. 바로 "쓰리 몬스터"의 박찬욱 감독 에피소드 편이었지요..그토록 착해보이던 강혜정의 입에서 꼬마를 죽여버리라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장면 이후 많은 관객들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잖냐며 뭐 이런 짜증나는 영화가 다 있냐면서 자리를 뜨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철저한 논리적 이성을 고집하지만 이면에는 토착주민들에 대한 불신이 깊게 깔린 외지인 변호사..계급적 차별 콤플렉스로 화이트 칼라의 주인공의 합리성과 냉정함에도 무조건적인 반항기질을 내비치는 블루칼라 노동자..자신의 삐뚤어진 종교적 신념에 따라 다른 모든 이들을 폄하하는 광신도..

영화에서 나오는 가상의 캐릭터들이지만 우리 현실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사방곳곳에 깔려있어도 큰 무리없이 사회가 존속되는 이유는..
지극히 우리의 일상은 안전하다는 "믿음"때문일겝니다..

그 믿음이 외부로부터의 존재에 의해 위협을 받는다면 인간이 믿어의심치 않던 그 이성이 얼마만큼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지 조금만 시선을 둘러보면 이미 그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지요..

과거 마녀사냥에서 부터 최근의 911테러 이후 미국민들의 반응..황우석 신화와 생명윤리를 경제적 가치로 저울질 하려던 군중심리..

(개인적으로는 같이 관람을 했던 친구에게 질타를 받기도 하였지만) 어떤 "희생양"을 찾는 군중들의 심리와 아무리 봐도 아니다라고 골백번이고 반박해줄 수 있는 광신도의 논리를 어느 순간에 같이 찬양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게 다 누구때문이다"와 "경제를 살리겠습니다"에 열광하던 모습이 겹쳐보인 것은..다분히 저만의 과대망상인가요..
2008/01/21 15:28 2008/01/21 15:28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8/01/21 15:28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631

  1. 미스트, 지켜낼 수 있을까?

    : 하이드 2008/02/10 10:21 Delete

    사람은 공평해야 한다. 얼마 전 영화 글에서 KBS의 을 끌어들인 적이 있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MBC의 을 잠깐 이용해 볼 생각이다. 두 주 전 방송 분량이었던가? 아들 사도 세자가 쓴 편지를 읽게..

  2. [Team_WAF] The Mist (2007) (미스트) *AC3*

    : 개구쟁이♡WAF 2008/06/29 00:37 Delete

    The Mist Stephen King's The Mist 프랭크 다라본트 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다크우즈 프로덕션 (주)청어람 엠앤에프씨 미국 125분 SF 2008.01.10 http://daisyent.co.kr/mist 태그라인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 프랭..

세계적 호러 거장 13인이 모여 만든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2의 에피소드 12 워싱터니안즈입니다.
80년대 TV시리즈 환상특급을 감독하였고..스피시즈2의 감독인 피터메덕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사실 이 감독의 영화는 하나도 본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보면 정치적 풍자 메시지를 통렬하게 잘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나 정겨운 마스터즈 오브 호러 타이틀 화면..음악이 꽤 미스테릭하면서 묘한 긴장감을 줍니다..)

이번 에피소드의 주 내용은 주인공인 마이크 프랭크가 아내와 딸을 데리고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워싱턴주의 고향 마을로 돌아옵니다. 평소 미국 역사에 관련된 골동품 수집이 취미셨다는 할아버지답게 집안엔 많은 골동품들이 있는데 집안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우연찮게 조지 워싱턴이 사람 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적힌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때부터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편지를 넘기라는 위협에 시달리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카니발리즘의 잔혹한 영상을 여과없이 표현해낸 잔혹도가 아니라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국부 "조지 워싱턴"이 알고보니 식인종이었다!!라는 음모이론이 베이스로 깔린 스토리라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머나~세상에~~조지워싱턴이 카니발리즘을 즐겼다니~물론 픽션입니다.픽션..)

아무리 허구인 픽션이라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미국내에서 아주 존경받는 인물 중 하나인 초대대통령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리는 소재임에도 등급외 상영관도 아닌 일반 TV에서 버젓하게 무삭제로 방영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군요ㅇ.ㅇ
만일 우리나라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에 관한 음모이론으로 드라마가 제작된다면..아니 그냥 상상도 안가네요..그런게 가능하기나 할까..
(사람 수십 죽인 독재자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도 소송걸고 거짓말이라니 어쩌고 하면서 왈가왈부하는 마당에..)

인육을 뜯는 광신도들의 저녁만찬장면은 꽤나 잔인해보이지만 은근히 유머러스해보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이영화가 공포 그 자체보다는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빌려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정치영화이기 때문입니다.(영화 초반부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에서도 그 정치색은 강하게 드러납니다.)
실제로도 주인공은 기존 공포영화답지않게 자신이나 가족의 안위보다도 철저히 역사적 책임감에 너무나 충실하지요..가족들도 목숨이 위태로운 위협적 상황에도 그다지 공포스러워보이지도 않고..
특히나 경찰특공대의 진압장면은..영화의 완성도를 살짝 의심케 만들정도로 좀 허술해보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가장 최후의 장면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납니다.

미국 건국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새롭게 바뀐 1달러 지폐의 인물은..
그러니까..새롭게 바뀐 인물이나 식인종이었다는 조지워싱톤이나..아니 오히려 더 최악인 걸지도??
"No Shit!!.."

그러고보면 호러영화는 가장 무섭지 않는 영화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호러영화를 좋아하다보니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이런 영화나 소설,만화를 자주보면 정신적이 피폐해진다. 그 엽기적인 걸 왜 좋아하느냐고 하는데..

사실 가장 엽기적인 것은 바로 현실 그 자체겠지요..도망갈 수도 꺼버릴 수도 없는..

없는 생화학무기 핑계대면서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들을 죽여나가는 전쟁이라는 현실에 실체도 없는 국익을 위한 파병으로 동참하는 현실에 그야말로 무덤덤하게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엽기적인 것이 아닐까요..
2007/11/01 03:01 2007/11/01 03:01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7/11/01 03:01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6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지던트이블 시리즈는 아시다시피 일본 캡콤사의 동명의 게임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원작이 있는 경우는 아무래도 새로운 관객층에게 어필하는 것보다도 원작에 대한 기존 팬들의 고정된 이미지때문에 영화 그 자체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기 꽤나 까다롭습니다.
원작팬들을 챙기려면 원작의 이미지나 스토리라인,등장인물들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아야 할 것이고..그렇다고 두시간 남짓한 영상물에 원작의 모든 에피소드들을 다 담아내려고 하다보면 영화 자체로서의 완성도가 어정쩡하게 되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지요..(이현세씨의 아마겟돈이 이런 케이스겠죠..)
특히나 컨텐츠를 접하는 사람의 감정과 자유도가 직접적으로 개입되는 게임은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유저들의 애착이 여타 문화컨텐츠들보다 무척 강하기 때문에 잘못 각색했다가는 이쪽저쪽 다 욕들어먹기 딱 좋죠..(우웨볼..잊지 않겠다..-_-+)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원작 바이오 하자드의 큰 주제..세계적 제약회사 엄브렐러사와 그들이 개발한 신생체무기 "T바이러스"의 유출이라는 이 두가지 주제는 기본적으로 확고히 잡아놓고 오리지널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도 원작 그대로의 배경 재현이라든지 어설프게 원작의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다소 조연형식으로 카메오출연시키고 완전 새로운 주인공캐릭터를 중심으로하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원작팬들에겐 꽤 즐거운 팬서비스를 제공하고 좀비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호러적 요소보다는 액션성격을 많이 살려 일반 영화팬들에게도 괜찮은 액션영화로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의 영화화"라는 측면에서 꽤나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1편의 경우는 중반부까지 완전 게임과 상관없어보이는 내용으로 가다가 중반 이후 부터 원작의 향수를 풍기면서 마지막 장면에서 2편의 참혹한 라쿤시티를 완벽히 재현해내 원작팬들의 환호성을 받을 수 있었죠..
2편은 거의 원작 3편의 스토리라인을 참고하다시피하며 추적자의 등장과 "STARS", 그리고 전통의 주인공 질발렌타인을 코스튬까지 완벽 재현,등장시키면서 2편은 완전 팬서비스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습니다.
3편은 원작과는 다소 동떨어진 멸종직전의 인류와 사막화되버린 지구를 그리면서도 그 중심에서 잊지않고 여러가지 팬서비스를 충실히 하고 있는데..클레어 레드필드의 등장이라든지..까마귀떼..그리고 웨스커의 등장!! 이런 소소한 재미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근데 왜 질은 다시 재등장을 안시키는 거냐!!)
단지..결말이 좀..우습다고 해야하나..4편이 은근히 기대되게 만드는 엔딩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북두의 권이나 시티헌터 처럼 주인공 측이 일방적으로 무조건 이기는 그런 유치찬란한 스토리 좋아라 합니다)

아무튼 꼭 원작 게임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좀비들을 화끈하게 처치하는 밀라요보비치의 화려한 액션 하나로 7000원 투자는 아깝지 않아보입니다.


2007/10/29 15:36 2007/10/29 15:36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7/10/29 15:36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611

  1. 레지던트 이블 3, '매드맥스'의 좀비 버전

    : 조조필름닷컴 2007/10/31 20:20 Delete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 (Resident Evil: Extinction, 2007) 은 아이디어 넘치는 액션 시퀀스와 강력한 여전사 캐릭터로 넉넉지 못한 제작비를 극복했던 시리즈였다. 3편에 이르러 은 폐쇄된 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엔 방학때만 되면 사촌형 집에 꼭 며칠 씩 놀러가곤 했다. 낮엔 여기저기 쏘다니며 놀다가 밤이되면 열대야를 피해 거실에 모여누워 잠을 청하기전 들려주시던 어른들의 괴담을 듣고 나면 한동안 화장실 근처에 조차 가질 못했던 기억이 난다.

 눈에 보이는 다른 영상적 정보가 없이 순수하게 청각만을 자극하던 그 이야기들..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흔한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그 괴담들이 왜그리 오금을 지리게 만들었을까..

 사랑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또한 무섭기도 하다. 집착과 질투..그리고 흔치않은 네크로필리즘까지 무서운 사랑이야기들을 "기담"은 1940년대, 가장 혼란스러울 전쟁이 끝나기 직전의 경성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세가지로 나누어 교차하면서 천천히 심도있게 풀어나간다.
 그간 한국호러영화가 다양하고 신선한 소재들을 가지고서도 혹평을 면치 못했던 것은 호러영화가 무서운 연출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식의 이야기의 부재에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마치  SF영화가 이야기보단 CG만 멋있으면 된다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차라리 SF영화는 CG만 멋있어도 상관없는 경우가 있지만 호러라는 장르는 이야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 할머니,고모,이모께서 들려주시던 괴담들도 핏빛이 흥건한 시각적 영상이나 소름끼치는 굉음이 없어도..그리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내가 아직도 네 엄마로 보이니?"정도의 결말까지 예측가능함에도 그 결말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가 나를 더 사로잡았기 때문에 무서웠던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기담은 장화,홍련과 알포인트 이후 암담하기만 했던 한국호러영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한 번에 날려버리면서 기묘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짧고 강한 호러연출과 더불어 가장 무서운 "이야기"에 충실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덧: 개인적으로는 에피소드2가 가장 맘에 듭니다. 엄마귀신 최고~~아이~무서워~~>.<

덧2: 고주연양..공포에 떠는 연기는 제가 같이 동화될 정도로 실감나네요..

 

2007/08/07 13:23 2007/08/07 13:23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7/08/07 13:23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594

  1. 기담 -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공포.

    : Horror Paper...... 2007/08/13 12:55 Delete

    올해 개봉된 국산 공포영화를 '검은집' 한편밖에 못 봤기 때문에, '기담'을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최근에 본 영화중 가장 아름다운 화면과 가장 무서운 장면을 동시에 보여주었..

  2. 기담 - 비명이 가득했던 상영관에서

    : Big Blue Missile 2007/08/28 00:56 Delete

    기담 괜찮고 잠 못 잘 정도로 무섭단 말이 많아서 극장을 찾았다.하지만 대부분의 개봉관이 영화를 내린 상태라 이래저래 찾고 찾아서상암 CGV까지 올라갔다. 다른 곳도 있었지만 퇴근 후 관람..

여전히 많은 대중들은 잔혹한 영화=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큽니다.

간만에 평일에 회사 동료와 술자리를 가지는 마당에 막판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려 했으나 시간도 시간이고 파장분위기라 제대로 어필을 못하고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또 혼자서만 곱씹네요..

세계 각국을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가장 폭력적 성향을 공공연하게 자주 드러내며 매사를 폭력적 방식으로 해결하려드는 사람은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조폭..마피아..야쿠자.."

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장르를 꼽으라면..과연 이구동성으로 피와 살이 뜯기는 잔혹한 호러영화를 꼽을런지..

이것도 제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오히려 코미디물이나 화끈한 블록버스터 액션물을 더 선호하고 있지 않을까말이지요..그렇다고 조폭들이 코미디물을 많이보는 코미디물은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여 인간을 폭력적 정서로 이향시키는 경향이 높다는 해설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신체강탈자의 침입이 전체주의,파시즘에 대해 토로하고 시체시리즈가 자본주의와 계급간의 충돌을 표현한다느니와 같은 것은 전문적 호러영화칼럼을 읽지 않는 이상은 잘 집어내기 힘든 코드이기에 논외로 치더라도..

정말 잔혹한 영화를 즐기고 자주 접하는 것이 사람을 폭력적 정서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볼 수 도 있고 아니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유명한 스크림의 대사를 인용해서라도 저의 생각은..

"호러영화가 살인자를 만들지는 않아..단지 살인자를 좀 더 창조적으로 만들 뿐이지.."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한 개인 정서의 형성에서 단순히 특정한 한가지 문화장르의 접촉만가지고 설명하기는 너무 힘들다고 봅니다.

저 역시 잔혹한 영화를 즐겨보고 괴담을 너무나 좋아하긴 하지만..그것들은 모두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쾌감을 느낍니다.
실제 인간신체 훼손 및 살인 현장을 찍는다는 스너프 필름이 실제 존재하는지..그리고 진짜 오리지널 스너프필름이란 것을 접해 본 적은 없지만..인간도 아닌 단순히 출산과정에서 죽어버린 새끼고양이 사체의 사진만 봐도 저는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호러영화에서의 머리가 으깨지고 내장이 쏟아지는 장면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저이지만 그보다 훨씬 강도가 약한 동물의 사체나 실제 뉴스 속의 살해현장에서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것이 단지 저 하나만이 특이하게도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정신이 똑바로 박힌 몇 안되는 인간이라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간의 폭력적 성향은 영화나 만화,드라마등의 가상적 콘텐츠의 영향보다는 한사람의 성장과정을 둘러싼 가정,사회,집단,교육적 영향의 탓이 무엇보다도 크겠지요..

공포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보유한 말초적인 감정입니다. 호러영화의 선호도는 영상 속에서 뿌려지는 무시무시한 화면들에 대한 감정의 내성이 강하느냐 약하느냐에 따른 차이일 뿐..

좀 더 정서적으로 정상적이냐 뭔가 삐뚤어진 것이냐로 판단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덧글:그런데..전 솔직히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정상적 인간은 아닌 것 같네요^.^우겔겔~~
2007/07/26 00:51 2007/07/26 00:51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7/07/26 00:51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589

제목에서 뭔가 좀 이상한 단어를 발견하심으로 눈치채셨겠지만..
패러디 성인물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이 참 아스트랄 하군요..은근히 시작분위기와 흐르는 BGM은 원작의 분위기와 얼추 비슷하여 꽤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만...
시작하고 얼마지나지않아 과격한 노출씬으로 가득찬 하드코어 포르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ㅡ.,ㅡ

유명영화제목의 성인패러디물은 국내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군요..

자막도 있을리가 없고 딱히 집중해서 볼 만한 영상물도 아니기에 휙휙 돌려가며 봤지만 대충의 스토리는..

엇인가를 연구하기 위해서 두남자와 여자 한명이 섬에 도착했다가
(이 도착하기 전 과정에서 스토리와 관계는 없지만 장르상 아주 없어서는 안 될 씬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그곳에서 부두관련 주술의 영향으로 되살아난 시체들과 목숨건 사투를 벌이다 주인공 남녀 둘만 살아남지만 결국 미쳐버려서 화끈하게 한 번 하고(그상황에서..ㅡ,.ㅡ) 병원에 수감된다는 내용..
도대체 조지 로메로의 시체시리즈의 제목을 왜 붙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좀비가 나온다는 것 때문에 걍 붙인 패러디 제목인 것 같습니다.

더보기(클릭!)

2007/06/01 23:35 2007/06/01 23:35
영화이야기/공포영화 2007/06/01 23:35 by 레드몽키

TRACKBACK :: http://redmonkey.ibbun.com/tt/trackback/571

1 2 3 4 5 
전체 (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