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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방학때만 되면 사촌형 집에 꼭 며칠 씩 놀러가곤 했다. 낮엔 여기저기 쏘다니며 놀다가 밤이되면 열대야를 피해 거실에 모여누워 잠을 청하기전 들려주시던 어른들의 괴담을 듣고 나면 한동안 화장실 근처에 조차 가질 못했던 기억이 난다.

 눈에 보이는 다른 영상적 정보가 없이 순수하게 청각만을 자극하던 그 이야기들..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흔한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그 괴담들이 왜그리 오금을 지리게 만들었을까..

 사랑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또한 무섭기도 하다. 집착과 질투..그리고 흔치않은 네크로필리즘까지 무서운 사랑이야기들을 "기담"은 1940년대, 가장 혼란스러울 전쟁이 끝나기 직전의 경성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세가지로 나누어 교차하면서 천천히 심도있게 풀어나간다.
 그간 한국호러영화가 다양하고 신선한 소재들을 가지고서도 혹평을 면치 못했던 것은 호러영화가 무서운 연출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식의 이야기의 부재에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마치  SF영화가 이야기보단 CG만 멋있으면 된다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차라리 SF영화는 CG만 멋있어도 상관없는 경우가 있지만 호러라는 장르는 이야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 할머니,고모,이모께서 들려주시던 괴담들도 핏빛이 흥건한 시각적 영상이나 소름끼치는 굉음이 없어도..그리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내가 아직도 네 엄마로 보이니?"정도의 결말까지 예측가능함에도 그 결말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가 나를 더 사로잡았기 때문에 무서웠던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기담은 장화,홍련과 알포인트 이후 암담하기만 했던 한국호러영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한 번에 날려버리면서 기묘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짧고 강한 호러연출과 더불어 가장 무서운 "이야기"에 충실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덧: 개인적으로는 에피소드2가 가장 맘에 듭니다. 엄마귀신 최고~~아이~무서워~~>.<

덧2: 고주연양..공포에 떠는 연기는 제가 같이 동화될 정도로 실감나네요..

 

2007/08/07 13:23 2007/08/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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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그행님 2007/08/09 15:18  mod/del  write

    왱알앵알 귀신 님이시다..

  2. Arborday 2007/08/11 17:48  mod/del  write

    고주연 정말 마음에 드네요, 이거 얼마만에 삘이 꽂힌 아역배우인지.

  3. toluidine 2007/08/13 12:56  mod/del  write

    호러멜로 어쩌구 광고하더니 근래 보기드문 정말 무서운 장면이었어요. 정말 감탄했습니다. ㅜㅜ
    (트랙백이 안 먹네요. 히궁.)

  4. 지킬 2007/08/22 00:37  mod/del  write

    이 영화 예고편 때부터 보고 싶었는데. 이번 주 아침 나절에 한 번 큰 맘 먹고 일찍 일어나서 극장으로 가볼까 생각중입니다만... 일단 아침 일찍 상영해주는 극장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겠군요.



이번 스파이더맨 3에 대한 평은 전작들과는 달리 호평일색이지만은 않습니다.
저도 중간 몇 몇 부분은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도 하였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머리론 이해할 지언정 가슴으론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요..

그래도 올 여름 시작을 알리는(날씨 상 이미 여름이나 마찬가지군요..ㅡ.ㅡ어헐~더워라..) 절대적으로 극장에서 안보면 안될..기왕이면 디지털..더 기왕이면 아이맥스에서~초대형 블록버스터인 것 만큼은 확실하니 좀 껄끄러운면 있으면 걍 넘어가시라고..일본 토에이사판의 "스파이다만~~" 편집 동영상 한 편 띄웁니다~

스파이더맨4는 언제쯤 나올까나요..베놈은 부활할런지..카니지가 등장한다는 말도 있던데 말이죠^^
2007/05/14 15:05 2007/05/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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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그행님 2007/05/14 15:27  mod/del  write

    이새퀴야...네비를 받았으면..
    적어도 박스샷과 개봉샷 정도는 찍어서 올려야지..
    너 뭐하는 새퀴야?
    디지털매니아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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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오로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무심한 가장의 모습에서 가족의 해체위기를 부각시키다가 결국 야망을 접고서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간다는 "가족애"에 대한 메시지를 자주 접할 수가 있다. 영화 속 메세지 처럼 눈앞에 놓여진 성공의 기회..아니 성공까지 아니더라도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비지니스적 환경을 를 떠나서 항상 가족을 우선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2.아내와 아들,딸 두자식을 둔 가장 인구는 넓은 마당과 채광 좋은 방이 있는 전원주택을 구해 가족과 오손도손 잘 살아보고 싶은 아주 평범한 꿈이 있다. 그 꿈을 위해 결코 조폭생활을 접을 수가 없으며 그렇기에 또 가족들에게 버림받게 된다.
가족들은 가장의 직업이 조폭이란 점에 대해 너무나 부끄러워하며 자기 자신도 친구를 물먹이고 조직 내에서의 경쟁자의 견제와 배신, 생명의 위협까지 겪는 과정을 숱하게 넘나드는 그 조폭생활을 왜 그만두지 못하는가. 그냥 다른 일을 하면 지금보다 더 경제적으로 위축은 될지언정 가족에게 당당하고 정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 수 있었지 않을까..
하지만 이미 주위에서 건강을 챙기라는 소리를 듣는 40대 중반의 가장에게 있어서 고장나지 않고 언제나 시원하게 물이 쏟아지는 수도가 달린 집을 원하고 해외에 나가있는 아들의 교육비를 걱정하며 자신도 해외유학을 보내달라는 딸과 같은 가족들의 "가장에 대한 기대"는 그의 직업을 쉽게 그만두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영화 내 어떤 장면에서도 가족들은 조폭생활의 청산만을 요구했지 그 이후 발생 할 지도 모르는 생활수준의 저하를 함께 짊어지고 가겠다는 모습은 보이지않는다..

3.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끊임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지만 결국 가족들에게 소외되어가는 인구의 모습은 그의 직업이 조폭이라는 극단적 상황이란 점만 빼면 대한민국의 수많은 가장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보인다.
 심각한 가족해체의 위기 속에서 조폭생활을 청산하기로 한 그에게 돌아오는 것이 잔인한 칼침과 총구였듯이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는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은 곧 도태와실패를 의미하는 신자유주의가 만연화된 곳이다.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경영실적향상을 외쳐대는 회사 조직 내에서 능력있는 사원이 가족과의 오붓한 주말 및 휴일 등 사생활의 보장을 요구하며 업무 상의 책임이나 위치 수준을 조율하려 할 때 회사에선 어떤 압박이 들어올 것인지는 인구의 상황에서 어느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인구의 지갑 속 가득 들어있던 인생역전 로또뭉치들은 단순히 허황된 대박의 욕심이 아니라 경제적 여유로움과 동시에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을 바라는 이시대 가장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아닐까..

4.모든 것이 다 정리되어 갈 듯한 클라이막스 부분 즈음 교도소 안에서 남은 여생에 대해 가족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안정적인 플롯을 짜봤을 법한 인구에게 닥쳐온 가족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다시금 그토록 가족들이 싫어하는 조폭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만든다.
자신이 소외된 나머지 가족들의 "우아한 세계"를 보장해 주기 위해서..

덧글:마지막 가족비디오 시청씬은 역시 송강호다라는 생각을 여실없이 보여주는 영화 최고의 장면이란 생각이 드네요..

2007/04/14 17:59 2007/04/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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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배우와 늘씬한 미녀..두 사람이 저녁노을 지는 바닷가 한가운데에서 웅장하며 심금을 울리는 배경음악과 함께 세상을 향해 울분의 목소리를 토해낸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저 세상의 모든 권력과 부를 다 가지고 있는 멋진 남녀가 오직 두 사람만의 행복한 사랑을 영위하지 못하게 하는 가혹한 환경을 탓한다.

 그런 그들의 사랑은 비록 비극으로 끝이 날 지언정 뭔지 모르게 멋스럽고 애닳아보인다.

  여기 그들만큼 특별히 출생의 비밀이 있지도 않고 권력 및 계급,자본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집안의 2세들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또 바로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동네약국약사와 보세옷가게를 꾸려나가는 두 남녀가 있다.
 어차피 크게 내세울 것도 없는 계급신분이며 혼기가 꽉차 넘칠대로 넘쳐 마음만 맞는다면야 언제든지 결혼으로 까지 죽 이어질 수 있어보이지만 이런 평범한 선남선녀들에게도 현실은 그저 사랑만 할 수 있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누구에게든지 가족은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인 동시에 또 한편으론 가장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크고 작은 빚에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영화는 평범한 두 사람이 대부분의 많은 이들이 겪고 있을 법한 비슷한 삶의 무게들 탓에 힘들어하면서도 조금이라도 서로에게 다가가려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기에 전형적인 사랑관계의 두사람에게만 적극적 초점을 맞추어 극적인 요소나 애절한 로맨틱상황을 연출하는 멜로물의 공식에서 벗어나 앵글을 넓혀 두사람을 감싸고 있는 환경인 가족과 그들이 짊어지고 있는 숙제에 초점을 맞추어 지극히 현실적인,그렇기에 더욱 그 현실적인 디테일이 살아넘치는 잔잔한 드라마를 연출해 보인다.

(특히나 인구의 전 애인과의 여관신이나 혜란과의 이별의 대화가 오가는 야간의 약국신은 그 디테일을 가장 잘 살려낸 장면이라 생각된다.)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애절하면서 비장한 비극도 아니고 상큼 발랄 멜로환타지도 아닌 주변 사람들로 부터 흔히 듣고 또 직접 경험하는 그런 상황들로 가득찬 심심한 영화이지만 반대로 오히려 그런 리얼리티적인 공감대가 바로 이 영화의 힘이 아닌가 싶다.

 자본과 무한경쟁이 시대의 중심이 된 시점에서 대한민국 1%내에 들지 않는 이상은 우리네들 중 누구라도 가족이나 사회환경, 혹은 재물적인 넝쿨더미에서 자신의 발목을 쉽게 빼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 이다. 그렇다고 사랑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들 역시 비록 맺어지진 못했지만 사랑을 포기한 것 처럼 보이진 않기에..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에이 씨X!! 좋다!!" 가 나오는 순간이 되어 있지 않겠는가..뭐..
2007/03/29 01:24 2007/03/2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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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7/03/29 11:28  mod/del  write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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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만한 동네에 그것도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각양각색의 무도인들이 도장을 차려놓고서 파이를 서로 배분하려 들지만 갈수록 기존의 도장은 설자리가 좁아져가고 대중들은 새롭고 화려한 것에만 잔뜩 관심가지는 듯 하다.

 21세기에 와서 재화는 사실상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다 하나씩 나눠가져도 남을만큼 넘쳐흘러 수요에 비해 공급이 초과되어있는 시대에서 자본의 흐름은 느긋함보다는 신속함을 내실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분위기이니 어떻게 자본가만을 탓할 수도 또 소비자들 만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것 같다.

 동네 아이들이나 택견 김관장의 아들이자 수제자인 도령이 아버지의 곁을 떠나 검도로 그리고 쿵후로의 계속적인 변신을 꾀하는 것도 "무도"라는 본질을 생각하기 보다는 현재 처해진 당장의 어려움을 가장 빠르게 그리고 멋지게 돌파해 나가고 싶은 욕구만이 먼저 앞섰기 때문이라 괘씸해 보일 수도 있지만 도령이 처해있는 여러 주변 환경의 영향이나 무능력한(?) 아버지를 감안해볼 때 도령의 행동을 탓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이다.

 누구나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필연적이었을 과거가 있었고 그렇기에 그 과거나 현상을 이해치 못하는 상태에서 당장의 현상이나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해 결정해 버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거니와 함부로 해서도 안될 일이겠다. 더군다나 누군가를 책임지고 있거나 책임져 나가야할 입장에서의 사람이라면 더더욱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최성국만의 개그이미지와 첫 번째 까메오 정도 이외엔 그리 곱게만 봐주기는 힘든 영화이다. 엉성한 편집으로 이야기는 붕 뜨고 한 턴씩 훌쩍훌쩍 뛰어넘지만 A-B-C가 확연히 드러나는 스토리이기에 알아서 이해하게 된다. 신현준의 코믹연기는 한 때 진지한 이미지만을 가졌던 그가 계속된 흥행 실패 속에서 성공으로 돌아선 것에는 코믹이미지로의 변신이 한 몫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여전히 많이 어색하다. 권오중은 나름 코믹과 진지한 이미지가 적절히 섞여있는 배우같다. 참 벌여놓은 여러가지 문제들을 간단하게 덮어버리고 단순하게 행복함으로 이어지는 결말이나 마지막 까메오는 조금 오버라고 생각된다.
2007/02/13 20:41 2007/02/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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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0여년 전에는 국가..아니 대통령께서 시키시는 일이라면 무조건 해야되던 시절이었고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부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국가권력이 직접 개입하여 관리를 해야함이 마땅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못 먹고 못 살았기에 젊은 너희들은 그 당시가 어땟을지 모른다고 어른들께서 말씀하시던 그 시절은 그 어떠한 정책이라도 결과를 위해서라면 예산걱정하지말고 밀어부쳐버리라는 국가원수의 한마디에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않으면 안되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것이 설령 거짓으로 이루어진 위태로운 결과일지언정..

군사쿠데타로 인한 정권창출의 정당성이 없었던 박통정권에 있어서 경제성장률이란 목표는 반공빨갱이 색출 다음으로 가장 중요시 되던 정책이었음에도 그 경제성장률이란 수치적 평균을 깎아먹는 출산율 전국 1위인 용두리가 성에 차지 않음에 급기야 평화롭던 그곳에 밤일을 관리하겠다고 나선 국가공식 가족계획요원 박현주가 등장하게 됩니다.

군사독재의 정책과 전통봉건적마을에서의 가치관의 충돌 사이에서 열심히 가족계획의 필요성에 대해 고군분투하지만 별 성과가 없었던 그녀는 마을의 한 소작농 변석규를 이장으로까지 추대시켜보지만 별 효과는 없어보입니다.
사실 진정으로 용두리 마을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아가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애를 낳고 안낳고의 문제보다도 마을 전체에 고착화 되어있는 봉건지주와 소작농간의 빚으로 땅을 구하고 품삯으로 빚을 갚아야만 하는 뒤틀려버린 모순적 지배구조의 개선입니다만...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논몇마지기 떼며 지주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란 일개 소작농의 신분으로는 평생을 일한다해도 불가능한 것이고 그런 그들에겐 최소한의 교육혜택보다도 하루벌어 하루먹기 바쁜 일상이 후손에게까지 악습되는 결과를 낳을 뿐이지만 위대하신 대통령각하님께는 그런 현실은 그저 남들도 다 그렇고 그런 듣기 거북한 변명으로 들릴 뿐입니다.

결국 1년간 출산률 0%를 달성해보임을 담보로 용두리 소작농민들의 빚은 모두 탕감해주었다고는 하지만 그저 갚아야할 빚의 대상이 지주에서 국가로 넘어간 것일 뿐 결과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이제 용두리주민들은 그 국가적 정책사안에 대해 목숨을 걸지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봉건지주의 지배권력에 반대한 결과 작은 땅이나마 일궈가며 살아갈 수 있었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빼앗길 수도 있는 하층계급의 입장에서 뜬금없이 등에 업혀진 권력의 책임감 탓에 호언장담한 출산률 0%를 달성하지 못했을 시 돌아올 국가권력의 압박이 무엇보다도 두려웠을테니까요..

잘살아보자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국가가 시키는 일에 국민된 마음가짐으로 열과 성을 다했던 그들이지만 과연 그것이 그들에게 진짜 행복을 가져다 주게 되었을까요..
잘살아보세로 시작한 밀어부치기식 경제개발정책이 진정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가..단순히 대외적인 부를 키워내는 것에는 성공하였을지라도 현재에 와서 그 개발지상주의가 불러온 모든 사회적 모순과 IMF사태를 떠안고 있는 것은 용두리 마을의 일반 주민들처럼 대한민국의 일반시민계급들일 뿐입니다..

시대가 지나서 이젠 과거가 되었던 일을 아무리 즐거운 코미디로 엮어보려하지만 아직까지 진정 그때 그시절이 마냥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과거가 되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듯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마지막에 박정권과 봉건지주에게 면죄부를 주는 인상은 그리 편하게 다가오지만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뭐..추석특별"가족"영화니까..^^

2006/10/04 12:48 2006/10/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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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응일 2006/10/04 18:29  mod/del  write

    한가위 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

##이미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먼저 영화를 보신 분들이 많겠지만..그래도 혹시나 해서 스포일러성 내용이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충무로에서 괴수물이 과연 통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제작된 영화 괴물이었지만 봉준호 감독은 그 의구심을 확실히 없애버려주는 대단한 감독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군요..

사실 처음엔 헐리우드의 그런 것에 필적할만한 스펙터클하고 박진감 넘칠 그런 액션괴수물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단순한 액션영화도 아니며 개봉 전에 들리던 가족영화라는 말에서 쉽게 짐작가능할만 한 "괴물에게 잡혀간 딸을 구출하려는 가족애가 듬뿍 담긴 순수한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1. "끝까지 둔한 자식들..잘 살아봐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한 남자가 한강에 투신합니다. 그리고 맑게 개인 어느날..민주공화국이라고 명명되어져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인 한강 한 가운데에서 어느 날 정체불명의 거대한 괴물이 출연하여 사람들을 습격합니다.

그 괴물은 사람을 잡아먹고 대단히 위험해보이는 바이러스까지 살포하는 의심을 가지게 하는 바 응당 이땅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임에는 분명하겠지만..이 땅의 공권력은 근본적 사태 해결인 괴물의 퇴치보다는 오히려 괴물에 의해 피해를 당한 시민들을 통제하고 덮어두기 식 사태 수습에만 급급해 보입니다.

영화 내에서 한강의 기괴한 생명체인 괴물은 일종의 상징적인 조연급의 존재입니다.
영화 내내 시민들과 가족들을 괴롭히는 것은 정작 괴물 그 자체보다도 그로부터 파생되었다는 바이러스의 존재를 핑계삼아 시민들을 억압하는 통제입니다.

과연 진짜 "괴물"은 무엇인가..

높으신 양반 행차에 가족 잃어 슬픔에 잠긴 장례식에서 마저 주변으로 밀려나야하는 일반 시민들의 현실..
전대미문의 급박한 사건 속에서도 이권다툼에 여념없는 방역업체와 그와중에 뒷돈을 요구하는 공무원..
옛 동료이자 후배를 팔아넘기고도 일말의 가책조차 없이 현상금에 대한 세금여부를 묻는..자본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버린 소위 386세대 통하는 인물들..
커다란 사건에는 제대로 된 대처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오직 미국에만 의존하는 무능함을 보여줌에도 아이러니하게 자국의 시민들의 정당한 시위에는 총력을 다해 효율적으로 진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정부..
아니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근본적 원인 제공자인 동시에 자기네들의 이권만을 위해 없는 바이러스까지 만들어내려 노력(?) 하는 미국..

이 모든 "부조리한 사회구조"가 진짜 괴물일 것입니다.

2. 영화 괴물에서의 가족들은 일반적인 TV드라마에서 생산되어지고 있는 그런 "단란하고 화목한 정상적인" 가족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그저 위에서 하는 일은 다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하시는 국가적 통제와 억압에 익숙해진 분이시고..
큰아들은 어딘가 모자란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작은 아들도 운동권에 매진하다 변변한 직장 없이 살아가고 있는 신세이며..
딸은 결정적 순간에 결정을 짓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다들 하나 이상의 문제점을 안고있으며 누구하나 사회에서 주요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이도 하나 없습니다.

괴물에게 딸을 납치당한 가족들은 끊임없이 딸의 생존을 외치지만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이 묻습니다. 왜 이야기 하지 않았냐고..시민단체에는..경찰에는..정부에는..당신들은 왜 말하지 않았냐고..

그들이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야기함에도 듣지 않은 척하는 것일 뿐..
왜냐면 그들은 "소외"받았으니까..정부로부터..사회로부터..그리고 다함께 연대해야 할 시민들에게서 마저..

영화 후반부 뒤늦게서야 힘을 모아 거짓에 항거하기 위해 한강에 달려간 시위대들이 금새 허물어져버리는 모습에서 아직 제대로 성숙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네들의 연대성 부족한 시민정신을 표현해 주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시위는 권리쟁취라는 주 의미보다는 당장 자기 자신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대중들로부터 완전히 외면받든지 아니면 즐겁게 어울려 놀 수 있는 하나의 문화행사정도로만 인식되는 분위기죠..)

3. 봉준호 감독은 영화 괴물을 통해 일그러진 대한민국 상에 존재하는 이런 "괴물"들을 있는 그대로 하나하나 짚어내어 평소에 그가 생각하는 한국 사회가 어떤 것이었는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강 괴수가 탄생하게 만든 추악한 배경에서부터 괴물난동 사건 이후 드러나는 갖가지 부조리한 모습들..
이 모든 것이 단순히 감독만의 시각이거나 영화 속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현실공간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작 살인의 추억에서도 이번 괴물에서도 감독은 한국 사회의 이런 부조리에 대한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진 않아보입니다.

단지 살인의 추억이 시스템이 갖춰지기 이전 시절의 어두웠던 시절에 대한 냉소였다면 이번 괴물은 지극히 발전을 거듭해온 현재 상태의 사회를 비추고 있는 것이죠.

4.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렇게 겪어 왔으면서도 쉽게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들..
어쩌면 잊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스스로가 괴물의 퇴치를 포기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식사 중에 들려오는 심각한 뉴스(그것이 자신이 직접 연관된 중요한 사안에 대한 것임에도)를 그저 무관심하게 꺼버리는 것은..
이곳은 그런 것들이 일상이고 예전처럼의 여유로운 낮잠 따위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언제라도 총을 옆에 두고서 다시 같은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기 스스로만이 두 눈 부릅뜨고 살 수 밖에 없는 사회라는 것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 마지막의 뉴스를 무관심하게 발로 꺼버리는 장면은 역시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에서 송강호씨가 우리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 장면과도 오버랩 되더군요..쉽게 쉽게 모든 것을 잘 잊는..무관심한 시민들..)

가장 이색적인 것은 이렇게도 사회의 부정적 요소와 반미의 메세지가 강하게 드러나 있음에도 보수언론이나 보수논객들이 이렇다할 반항(?)을 하질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이 메세지에 대한 반박을 하지 않는 것인가..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인가..

덧글: 너무 메세지에만 중심적으로 감상을 썻는데 영화제작비 중 가장 많은 액수가 투입된 괴물의 CG는 수준과 움직임등은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면서 이 영화의 완성도를 극도로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단..마지막 화염 씬은 조금..^^ 하지만 설령 괴물 CG가 영화 전화면에서 모두 엉성했었다고 해도 별 다섯개는 충분히 줄 만큼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인 것은 분명한 것이죠..그리고 변희봉씨께 새삼 반했습니다..

덧글2: 괴물 목소리-오달수..푸하하~

2006/08/01 02:54 2006/08/01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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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borday 2006/08/01 10:13  mod/del  write

    휴~ 보셨군요.
    대체로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신 것 같아요. ^^

    • 레드몽키 2006/08/01 13:19  mod/del

      사회 고발성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던 것 같아요..그만큼 꽤 어려울 만한 이야기를 쉽게 잘 풀어내면서도 영화적 재미까지 더해진 멋진 영화 였습니다.

  2. 푸르미 2006/08/01 15:29  mod/del  write

    저도 변희봉씨 한테 반해버렸어요. 오달수씨 괴물 목소리는 최고. 앞으로 괴수 영화 단골 목소리 출현을 하실 것 같다는 확실한 예감이 들더군요. ㅎㅎ

  3. 대마왕 2006/08/02 01:29  mod/del  write

    빈 총을 쏘고 나서 저는 박해일의 날라차기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말이죠(..)
    박해일씨가 화염병 던질 때는 벌떡 일어설 뻔했습니다.
    화염병이란 설정이 참 독특하면서도 가슴에 많이 와닿더군요. 여러가지로^^
    아.. 귀국 축하드려요^^/

  4. 지킬 2006/08/08 01:04  mod/del  write

    소시민들에겐 언제나 먹고 사는 문제가 최우선일 수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밥 먹자'란 말에 벌떡 일어나는 아이를 보면서 이거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순간 고민했었어요.

몇 년전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잠깐 플래쉬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선보인적 있었던 아치와 씨팍이 정식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아치와 씨팍은 3D배경에 2D의 캐릭터셀작업으로 혼합된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원더풀데이즈와 같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더풀데이즈를 보고 난 후의 감상이라면 2D면에서는 그동안 국산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보이던 왠지 싸구려틱한 색감문제를 없애주는 동시에 고품질 3D를 적절히 조화시켜 마치 헐리우드판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고수준의 영상미를 선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산 애니메이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했었고 이번 아치와 씨팍 역시 그 계보(?)를 제대로 이어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원더풀데이즈의 경우는 부족한 스토리라인과 뚝뚝 끊기는 서술과정 그리고 뭔가 있을 듯 하면서도 부족해보이는 액션성,그리고 성우의 연기력 문제 등 많은 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냈고..한마디로 "재미가 없다"였습니다만..
아치와 씨팍은 원.데 못지않은 영상미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재미를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전 국산 애니메이션에서 보지 못했던 성우진의 연기부족이 이번 아치와 씨팍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음에 듭니다. 물론 임청정씨의 경우는 다소 목에 너무 힘이 들어간 듯 하고..신해철씨의 경우에도 아직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싶지만 각각의 모든 캐릭터들의 분위기는 충실히 잘 따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너무나도 친숙한 팀:오인용의 목소리까지^^
그래도 역시 전문 성우진인 이규화씨와 서혜정씨가 가장 적절한 연기력을 보여주시더군요^^
하지만 약간 어색한 몇몇 편집과정과 대사와 잘 들어맞지 않는 입모양처리는 아쉬움을 남겨줍니다.

아치와 씨팍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현란하면서도 화려하고 짜임새있는 액션씬이자 곧바로 원더풀데이즈와 가장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겠습니다. 이것은 곧 원.데의 실패를 뛰어넘어 성공으로 나아갈 수 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만..워낙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의 인지도가 저평가 되어있고 욕설이 난무하는 18세 이상 관람가등급으로는 아이들부터 청소년층의 관객을 아우르지 못하는 탓에 센과 치히로등과 같은 지브리표 애니메이션 처럼 커다란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는 힘들어보입니다..한마디로 매니악한 작품으로 남아버릴 확률이 더 높아보입니다..ㅡ.ㅡ국내에서도 "센과 치히로.."를 제외한 다른 제패니메이션들이 기존 팬과 전문가들의 높은 평점에도 불구하고 별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도 있지요..물론 현재 각종 여름용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국내 영화시장에서 안정적인 상영관 수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한 몫하겠구요..

아무튼 분명 한국애니메이션은 이번 아치와 씨팍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은 분명합니다. 안그래도 가뭄에 콩나듯이 제작되고 그 덕분에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를 한껏 올려놓고도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실망만 가득했던 "원.데"나 "신암행어사"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정도 고퀄리티의 국산애니메이션 등장은 애니메이션 팬으로서 반갑기가 서울역에 그지 없습니다 입니다^^

덧글: 29일이 유럽일주출국일이라 29일 개봉예정인 이 애니를 못보고 떠나나 싶었는데..게다가 애니메이션 특성상 한달이상이나 극장에 걸려있으리란 보장도 없고..다행히 시사회티켓에 당첨되어 무사히(?) 접해 볼 수 있는 행운을 주신 푸르미님께 감사드립니다~~

덧글2: 최고의 대사는 "위스키 블랜디~블루진 하이힐~콜라 핏자 발렌타인 데이~"
2006/06/28 12:44 2006/06/2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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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luidine 2006/06/29 17:53  mod/del  write

    극장에서 혼자 원더풀 데이즈를 보고 a부터 시작해서 z까지 욕을 하면서 나온 적이 있는데, 이 애니는 그래도 '재미'가 있나 보군요. 일단 목록에 넣어두어야 겠네요.

  2. 푸르미 2006/06/30 19:21  mod/del  write

    정말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니 좋더군요. 그리고 레드몽키님 잘 생기셨습니다. 스타일이 아주 좋으시던데요. 놀랬음~~

  3. 김응일 2006/07/02 21:41  mod/del  write

    이거 이거 재미있다고 소문났던데..

  4. 김오타 2006/07/02 22:39  mod/del  write

    입뻥끗은 원데보다 잘 들어맞더군요(...)


2006년 리메이크작 오멘에 대한 짧은 몇 마디..

악마의 자식인 데미안역의 아이는 원작의 하비 스티븐스가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금발의 반곱슬이 왠지 더 중후해 보이거든요^^ 천사나 악마나 생머리는 안어울려요..
(아마도 이것은 유명화가들의 성화나 각종 매체에서 등장하는 천사 혹은 악마 그리고 카톨릭에 관련된 인물들의 묘사에서 보면 하나같이 다 곱슬머리들이라는 점 때문에 생긴 강박관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오멘 원작을 본 터라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리메이크작은 원작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은 듯 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신부의 사망씬도 요즘 세대에 맞게 좀 더 잔혹하게 표현되었고 다른 살해(?)씬들도 많이 세련되어 졌습니다..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리고 역시..모든 악의 근원은 정치이고..그 중에 으뜸은 미국이로군요..^^

덧글: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더욱 큰일을 무사히 해 낼수 있습니다.

덧글2:오멘시리즈의 리메이크가 계속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아무리봐도 2006년 6월 6일이라는 666마케팅의 일환으로 리메이크된 영화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벌어들인 수익에 따라서 또 할 수 도 있겠지만요..
2006/06/23 03:26 2006/06/2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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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로서의 엑스맨 시리즈는 사실상 다소 그 역할에는 충실하지 못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벨코믹스의 캐릭터들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원작들의 코믹스 판에서는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의 내면적 갈등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만..단기간에 관객들을 사로잡아야하는 영화의 측면에서는,액션성과 드라마 두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기란 참 힘들기 마련입니다.

물론 스파이더맨처럼 두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잘 조화시켜내는 성공적 케이스도 있습니다만 엑스맨의 경우는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일단 캐릭터들간의 심리적,사회적 갈등요소보다는 액션성 그 자체에 충실합니다. 아무래도 캐릭터 수 자체가 훨씬 많다보니 모든 개개인들의 입장을 다 다룰 수 없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일 수 있겠습니다.

비록 원작 엑스맨의 방대한 세계관과 인간사회와 초능력인사회의 갈등요소, 다양한 캐릭터들의 독창적 능력들과 방황의 모습 등을 모두 섭렵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메세지 하나는 놓치지 않고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의 자유와 다양성을 인정해준다는 인간사회가 자신보다 우월한 존재의 탄생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그들을 억압하고 탄압하려는 이기성을 보여주며 인간이 진정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자세에 대해서,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한 자세에 대해서 어필하고 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가장 인간다워야 할 인간은 인간답지 못하고 오히려 인간에게서 배척받는 이들에겐 하나같이 서로 다른 능력(개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선 최소한 그들의 능력의 상중하 따위를 따지고 들거나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결국 그저 남들과 다를 뿐인 자신들을 인간들은 병으로 단정하고 "치료"하겠다는 선언에 그들은 그들의 생존권 자체에 위협을 느끼고 단결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엑스맨3편은 이제 과거의 인간대 엑스맨의 대립과정을 좀 더 확대시켜 전면전화시키면서 그안에서 다시 엑스맨 대 엑스맨의 갈등구조로 대대적인 "파워게임"의 서술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초능력들의 화려한 시연회의 한 장으로써 무더운 한여름 화끈한 블록버스터영화로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끈하게 멋들어진 영화를 관객에게 선사해줍니다.

하지만 인기 캐릭터 중 하나였던 사이클롭스가 별다른 활약없이 순식간에 초반퇴장 당한다든지, 거의 최강급 캐릭터 중 한명이라 할 수 있었던 로그의 퇴장..심도깊은 내면 갈등요소의 부재..그리고 이건 국내만의 문제이겠습니다만..자막번역에서의 너무 어이없는 의역수준 탓에 다소 안타까운 점이 보입니다.

자막번역의 경우는 엑스맨 2편의 경우에서도 티브이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를 굳이 끼워넣는 바람에 영화 내에서 본래의 의미 전달을 왜곡하는 경우가 보였습니다만..3편에서도 그렇다는 것은 아마 같은 번역인을 쓴 것이라 유추됩니다.

일단 이 3편으로 그간의 시리즈를 마감하는 듯 합니다만..앞으로 또 나오지 말란 보장 또한 없겠죠^^ 아무튼 이번 3편은 여름철 액션블록버스터라는 이름값은 톡톡히 보장해주는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덧글:여담이지만 진그레이의 무한한 파워로도 울버린의 바지만큼은 못 부수나 봅니다^^..재질이 뭘로 만들어졌길래~~
2006/06/18 14:48 2006/06/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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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중인 2006/06/18 20:35  mod/del  write

    자막이 확실히 감상에 방해가 되긴 했습니다. 특히 미스틱을 보면서 비호감 운운하는 대목은... ㅡㅡ

  2. Arborday 2006/06/21 17:23  mod/del  write

    흐흐흐, 바지까지 같이 재생시키는 무서운 울버린.

    • 레드몽키 2006/06/21 23:33  mod/del

      제 생각엔 진의 등뒤로는 염동력이 미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등 뒤로 큐어아이를 데리고 가면 안됬을까..하고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