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list about '영화이야기'   2

  1. 2008/02/24 추격자, 2008
  2. 2006/10/14 레이디 인 더 워터(Lady in the Water,200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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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방 업주 엄중호는 요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안그래도 벌이도 시원찮아지고 빚쟁이들의 독촉은 목을 죄어오는데 자신이 관리하던 보도방 아가씨(그것도 1인당 1000만원 이상의 거액을 선금으로 가져간)들이 계속 돈을 갚지않고 잠수를 타버리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순조롭게 살인을 즐겨왔던 "4885-지영민"는 결국 이런 엄중호의 추격에 의해 그 악행의 댓가를 톡톡히 치뤄낼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자, 살인마는 갑작스럽긴하지만 어찌됬든 공권력의 관리하에 조사과정에있고 범인의 옷에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핏자국과 스스로가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을 살인에 관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의 진술까지 확보해놓은 상태, 그리고 몇 시간 후에는 피해자와의 DNA검증까지 나오게 되는 말그대로 손안대고 코를 푼다는 상식적으로 너무나 간단한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까지 이 대한민국 경찰 공권력은 단 한사람,아니 그 이상의 생명들을 지켜내지 못한다.

물론 모든 일엔 나름의 절차와 법도가 있고 수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절차와 법도가 무시되고서는 설령 옳은 결과라고 할 지언정 것이 결코 올바른 일은 아닐터이다.
하지만 영화 속 "4885" 사건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지러워지는 핵심에는 어떤 법적 절차 문제보다는 "체면과 명분"이라는 대외적 이미지가 더 크게 작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들이 사건 해결 실마리조차 없었던 케케묵은 망우동 실종사건에 유독 큰 관심을 보였던 것은 범죄없는 사회정의 구현이라는 사명감보다는 귀하신 "권력가 시장님"에게 "갈색빛깔의 오물덩어리"가 투여됨을 막지못해 자신들에게 돌아올 책임을 더 큰 이슈로 덮어보자는 논리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고 그러기에 애초에 지영민이 운전하다 사고났던 세단승용차의 소유주에만 관심을 두고서 조사를 거쳤어도 더욱 빨리 망우동 24-1번지의 소재를 확인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살해된 9명에 대한 사건 증거가 중요한 것이지 현재의 확인되지 않은 3명의 피해자는 지금의 상황에선 굳이 적극적으로 확인할 가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용의자 구류,영장청구 등 모든 수사진행에 막대한 결정권이 있는 검사마저도 앞으로 살려낼 수 있는 한 시민의 생명보다는 만일 증거가 잡히지 않을 경우 당장 드러나는 용의자에 얼굴에 있는 폭력의 흔적들로 인해 자신에게까지 튈지도 모르는 불똥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많은 우여곡절(겨우 단 하룻밤의 작은 시간 속에서)모든 사건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안타까운 또다른 희생자가 발생했음에도 권력자는 자신이 맞은 똥덩이에 대한 기자들이 감히 열렬히 가져줘야 할 관심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 뿐이다.

영화는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하게 풀리지 않는 사건의 진행상황들로  결국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는 공권력의 무능력과 공공질서의식,그리고 사회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 모순들에 대한 냉소들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는 너무 잘 만들어져 기쁜 한편 또 너무나 슬프기도 하다. 단지 영화 내용 상 끝까지 살아남지 못한 가녀린 피해자 때문만이 아니라 결국 어떤 상황을 해결해내는 것은 법이나 사회적 안전망에 의해서도 아닌 온전히 "개인"의 책임일 뿐이라는 사실이며 앞으로 그 개인의 책임감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져 갈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엄중호와 같이 사회적 시스템의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처지인 사람은 더더욱..이들의 고통은 오로지 개인의 고통일 뿐이며 사회는 그저 절차와 책임만을 강조할 뿐이니까..
(이것은 가까운 예로 허베이 스피리트호&삼성중공업 사건(태안기름유출)에서 보여진 공무원들의 대처방식, 숭례문 방화전소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덧: 슈퍼마켓 씬..영화관 관객들 중 누가 감히 가장 안타까운 장면으로 꼽지 않을 것인가..하지만 이렇게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을 스스로 버젓이 선택하는 경우는 자기 자신에게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슈퍼 주인아주머니는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되어선 안되리라..

"우리는 적지 않은 순간 스스로의 손으로 자신의 목을 죄어올 이에게 무기를 쥐어준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금세 그런 예들이 떠오를게다. 때로 그것을 국민의 뜻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Arborday님의 영화 추격자 리뷰 중에서..

덧2: 김윤석 씨의 사투리 연기는 얼핏 송강호 씨를 연상시킬 정도로 목소리 톤이 매우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하정우의 연기는 소름끼칠 정도로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김윤석씨보다도 더 인상에 남는 것 같다.

2008/02/24 00:19 2008/02/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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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스포일러성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형제로 대변되는 전래동화들은 실제론 정말 아이들을 위했다기보다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내려오는 어떤 설화에 기초한 어른들의 이야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그런 전래동화들의 내면을 엿보면 도저히 아이들을 위한다고 보기엔 설정의 잔혹성이나 현대사회의 사회규범에서는 좀 어긋난 내용이 많죠..
(백설공주가 사실은 아버지인 왕과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든지..권선징악이라는 형태로 자행되는 악랄한 복수방법이라든가 말이죠..)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레이디인더워터는 그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간 이 감독의 영화적 스타일로 봐서는 원래 아름다워야할 전래동화의 이면속에 숨겨진 잔혹성을 고발하는 어떤 반전성격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만..


그냥 순리대로 풀려나가는 영화입니다. 어찌보면 엔딩이나 전체적인 흐름자체가 좀 늘어지는 감도 있어서 밖에서는 감독의 자질 자체에 의심을 가지는 분위기이군요^.^

영화 자체보다는 배우에 대해서 인상이 많이 남는 영화인데..
레이디 역으로 나오는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빌리지때보다는 살이 많이 빠져서 순간 긴가민가했습니다.
그리고 꽤 장시간 고정배우로 감독 자신이 스스로 출연하기도 하네요.,.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이 바로 한국인이 나오며 그들이 전해주는 한국의 고전전래동화에 기초하여 영화가 진행된다는 스토리가 괜찮긴했습니다만..
문제는 그 한국인들이 실제 한국인은 아니며..저는 그런 전래동화가 한국에 있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ㅡ.ㅡ

사실 어설픈 더빙효과를 주면서 굳이 한국어를 쓰는 것 보다는 원래 배우들이 중국인인만큼 그냥 중국인으로 설정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싶네요..
요즘 올드보이의 성공이나 로스트에서 김윤진씨의 고정 출연, 헐리웃 최초의 한국영화 리메이크작 상영등 구미권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상승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한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의 한국인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그들이 사는 공간의 인테리어는 아무리 봐도 중국풍이거든요^^

어찌됬든 "레이디"는 어느날 갑자기 홀연히 나타나 단조로웠던 한 공간 속의 무기력한 삶의 반복인 사람들에게 그녀를 위한 조력자로서의 능력을 일깨워주고 그들의 세상에 있어서의 존재가치를 깨우쳐 주면서 자신의 고향인 블루워터로 돌아갑니다.

스스로 아픔을 소유하고 있는 자만이 오히려 타인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을 것이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이 오히려 타인에게 사상적 근본이 될 것이며..
남자들이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대화들이 세상을 움직여가는 근본원칙이며..
아직 철없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눈이 가장 세상의 이치를 정확히 파악해내는 순수함을 지닌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위험한 것은 자신의 지식이나 가치관에 대한 아집과 오만일 것 입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은 어른들이지만 반대로 누구보다도 모르고 사는 것 또한 어른이기에..동화는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이 읽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2006/10/14 20:50 2006/10/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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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중인 2006/11/17 01:59  mod/del  write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순간 순간 아버지의 얼굴이 나오더라구요. 순하디 순한 그 얼굴을 보며 무척 신기했더랬습니다. ^^

    • 레드몽키 2006/11/17 16:47  mod/del

      전혀 딴 이야기입니다만..영화에서 그 괴물은 왜 공격을 해도 꼭 다리만 공격을 할까요..정말 죽일 목적이라면 먼저 목을 콱~^^